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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법률사무소의 최신 소식과 법률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뉴스 / 이벤트

91개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뉴스 /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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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야기

아버지 발톱을 자른다. 하얀 발가락에 난 발톱. 많이 자라진 않았지만, 살짝 발가락 마디를 벗어난 것들이 몇 있다. 아버지 발톱은 처음 자른다. 나흘 전엔 아버지 손톱을 잘라드렸다. 그때도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톱을 잘라드렸다. 아버진 언제나 손톱, 발톱을 단정하게 가꾸셨고, 코털이나 귀털이 빗겨나오는 경우가 없으셨다. 늘 매무세를 돌 보셨고, 청결을 유지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쁘게 욕하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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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 시간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준다고. 하지만 기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일 뿐 나아진 것은 없지. 인간의 머리라는 게 어제 일보단 오늘 일을 더 잘 기억한다고. 안 그렇다면, 과부하가 걸릴 거야.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이 지독한 상실감은 어쩔수가 없네. 외팔이도 때론 없어진 팔이 가렵다는군. 무엇인가 있었던 그 자리. 처음부터 없었다면 차라리 모르겠으나, 있던 그 자리에 무엇인가 없다는 것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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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돋보기로

50줄에 들어서며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왔다. 그중 하나가 시력이다. 글씨가 작으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안 보이면 멀리 놓고 읽어야 한다. 그래도 안 보이면 불빛이 더 밝은 곳으로 그래도 안 보이면 글씨가 쓰인 종이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각도를 바꿔본다. 그러다 동생 병만이로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듣는다. 카메라로 찍어 키워보라고. "키우라니?" 확대해보란 이야기겠지. 여하튼 나이 차도 얼마 안 나는 동생이지만 표현력 하난 청춘이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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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아버지 집엔 창이 무척 넓은 발코니가 있었다. 내가 아버지를 뵙고, 아버지 집을 떠나올 때면 아버진 늘 그 창으로 나오셔서 손을 흔들어 주셨다. 아버진 돌아가시기 몇 달 전에 이미 거동이 상당히 불편하셨다. 생활은 대체로 침대에서 하셨고,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조차 힘들어하셨다. 걷는 일은 물론 더더욱 힘들어 하셨다. 허리에 어마어마한 통증이 오시는 듯. 아버진 펜타닐 패치를 사용하고 계셨다. 전엔 하이드로코돈과 옥시코돈을 번갈아 가며 복용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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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길 거부한 남자

"내가 신이라면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두겠노라"라고 아나톨 프랑스 Anatole France는 말했다. 그렇다면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둔다면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인지 궁금해진다. 나이가 들며 옛날 일이 더 자주 생각난다. 내일을 생각하기보다는 어제를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요즘이다. 내 삶의 청춘이 끝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청춘이라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오십견 오고, 머리 빠지고, 허리 아프고...과연 몸은 청춘이라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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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리기

버린다는 것은 무척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지난 10여 년간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책도 막상 버리려면 망설여진다. 30여 년 전에 쓴 일기는 더욱더 그러하다. 색깔마저 누렇게 변한 일기장. 지난 세월 한두 번만 들여보았던 일기장인데 왜 이렇게 버리기가 힘든지. 왜 버려야 하냐고 당신은 내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 글쎄. 버린다는 것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 그것은 철학이지. 삶의 방식인 것이야. 이제까진 무엇인가를 모으고 무엇인가를 사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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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복용 후기

펜벤다졸을 복용해봤다. 건강한 50세 남성이 (암 없음) 체험적으로 10주간 복용했다. 복용하며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암 환자에게도 꽃놀이패가 있다면, 바로 펜벤다졸이라 하겠다. 부작용은 크지 않으나, 암세포 퇴치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https://youtu.be/DqFXoKR3GfM 한미법률사무소 임종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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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아버지 날 부르신다. 사과를 먹으라고 하신다. 대추를 먹으라고 하신다. 시계를 보니 새벽 세 시. 아버진 이 아들이 보고 싶으셨나보다. 아버지 과일 드시고 나면 꼭 양치질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이빨을 오래오래 쓰시려면 잘 관리해야 한다고 이 아들 말씀드린다. 아버진 툴툴 웃으신다. 그렇게 오래까지 이빨이 필요하려나 하시며 웃으시는 듯. 물론 그렇게 소리 내 말씀은 안 하신다. 아들은 허리가 아프다. 아버지 침대를 무리해서 나르다 허리를 다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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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우리 아버지

침대를 옮긴다. 퀸 사이즈라 제법 크다. 혼자 옮기기엔 무리다. 옆에서 지켜보던 팔순의 우리 아버지 어디서 힘이 나셨는지, 꾸부정하게나마 일어서셔서 침대 맞은편을 들어주신다. 당신 몸도 가누기 어려운 분이, 이 아들을 위해 안간힘을 쓰신다. 허리가 아파 제대로 펴지도, 운신도 못하는 분이 용을 쓰신다. 침대는 여전히 크고 무겁다. 침대를 가까스러이 세워, 질질 끌고 나간다. 내 이마에선 땀이 비오 듯이 내린다, 그런 나를 바라보시며 아버지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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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여행길에서)

마루를 걸레로 닦는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는 늘 집안에서 바쁘셨다. 마루를 닦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테이블 정리 등을 하시며 도무지 쉬시는 시간이 없었다. 나도 때때로 거들었지만, 집안 일은 대체로 엄마 몫이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이제서야 엄마 마음을 조금 이해한다. 집안일은 엄마가 좋아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심에 기꺼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어지럽힐 줄만 알지, 도통 정리, 청소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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