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는 어디가 좋은가요? (1)
▷문=법대를 가려고 합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디가 좋은가요?
▷답=우선은 주의를 드리고 답변을 하겠습니다. 변호사란 직업은 그 만족도가 타 업종에 비해서 상당히 떨어지는 직업입니다. 단순히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법대를 지망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가서 법대를 선택하는 방법을 여기에 기술합니다.
여러 학교에 입학 신청을 하고, 합격한 학교 중 가장 랭킹이 높은 학교를 선택합니다. 법대는 다른 학과와는 달리 랭킹이 상당히 중요히 작용합니다. 변호사의 신상명세에 있어 제일 앞 부분에는 그가 어떤 학교를 졸업하였는지가 늘 적혀 있고, 그 학교의 랭킹에 의해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에 대한 일차적인 평가를 받게 됩니다. 랭킹이 낮은 학교에서 우등 졸업한 학생보다 랭킹이 높은 학교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고 졸업한 학생의 주가가 더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랭킹이 비슷한 학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작은 학교보다는 큰 학교를 선택하고, 주립대보다는 사립대를 택하십시오. 큰 학교를 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학연을 활용하기 위함이고, 사립대를 택하는 이유는 국제적인 평판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은 졸업 후에 한국과 연관된, 또는 아시아와 연관된 업무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어를 잘 못하는 변호사가, 한국인 부모를 두었다는 이유 하나로 한국사건에 투입되는 경우를 저는 자주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주립대보다는 사립대가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사립대를 더 높이 쳐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랭킹외의 선택 요인으로는 전문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국제법, 지적재산권법, 환경법 등 전문적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이 어느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성을 가진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은 사실 법대를 졸업하고 나서 습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법대는 논리적인 사고, 법률에 대한 이해 등을 가르치는 곳으로서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교육은 사실 몇가지 추가 수업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때때로 어떤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경우 그 분야가 각광을 받기도 하는데, 랭킹과 전문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역시 랭킹이 우선됩니다.
법대는 학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등록금만 일년에 4만달러가 넘는 학교가 상당히 많습니다. 최근에는 5만달러가 넘는 학교도 여럿 보이는데, 법대를 선택하는데 있어 학비는 무시해도 좋을 듯 합니다. 랭킹이 높은 학교일수록 학비가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랭킹이 비슷한 경우 학비를 따져 볼 수는 있겠으나, 학비 때문에 랭킹이 낮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실수입니다.
제가 답변을 드리면서 너무 랭킹에 무게를 많이 두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법대의 랭킹은 무척 중요합니다. 학교를 나와서 첫 직장을 잡을 때도 그렇고, 변호사로 사회에서 활동을 할 때도 랭킹은 늘 따라 다닙니다. 학부의 경우, 사실 랭킹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학교도 많고, 각 학교 나름의 다양성, 전문성, 그리고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한미 법률 사무소 임종범 변호사
출처: 워싱톤중앙일보 전문가컬럼 2012년6월7일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2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