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난 4, 5년간 사업상의 이유로 인해 카드 빚과 사업자 론 등으로 인해 파산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모든 것이 힘들어 피하기만 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되는지요? 은행구좌 모두 폐쇄됐습니다. 신용도 완전 제로입니다. 결국엔 어떻게 되는지요. 5년이나 7년 후에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요?

▷답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깁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문제 하나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그것에 매달리다 보면 집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들만 너무 신경쓰다 보면 부모님하고, 또는 부부간에 불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돈이 좀 모였다 싶으면 몸이 아프고. 세상 일 그 무엇 하나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만난 치과의사가 기억나는군요. 그 분은 성업중인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조그만 아파트에 살아도 좋으니까 주말엔 애들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병원 일을 하다보니 주말엔 쉬지도 못하고, 주중엔 늘 지쳐있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클론의 꿍따리샤바라 또는 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같은 노래요.
우리 삶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 시간이 지나도 해결 안되는 문제. 예를 들어 유난히 추운 겨울이나 마음의 상처가 생긴 경우 등은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이같은 경우는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그런 문제가 되는 것이죠.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후자의 문제는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풀어야만 하는 사안들입니다.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오히려 불가사리처럼 더 커지는 것이죠. 몸의 질병, 가족간의 불화 같은 것들이 후자에 속합니다.

어떻습니까. 지난 몇년간 모든 것을 피하며 살아보니 문제가 해결되던가요? 질문하신 분이 가진 문제는 적극적으로 풀여야 하는 문제로 보여집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곧 은퇴하실 분이라면 모르겠으나 아직 사회활동을 하고 사업을 일으킬 수 있는 나이라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는 온다고 합니다. 세 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하셨나요? 파산해서 빚정리하시고 새로운 인생을 사시길 권합니다. 후회없는 그런 인생을.


한미 법률 사무소 임종범 변호사

워싱톤 중앙일보 전문가 칼럼 2013년 12월 6일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177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