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그만한 식당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자본금은 15만 달러.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적당한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상당히 불안하군요. 리스를 얻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가게를 열면 렌트비 외에 추가 비용도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계산하면 되나요? 리스를 얻을 때 꼭 변호사가 있어야 하는지요? 

▷답=처음 하는 일은 그 무엇이 되었든 쉬운 일은 없습니다. 모든 일은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그러니까 수업료를 내고 나서야, 익숙해지고 잘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특히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역시 낭떠러지 길을 걷듯 조마조마할 뿐입니다.

셰르파라고 들어 보셨나요? 원래는 히말라야에 사는 부족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의 가이드를 뜻하는 말이 되었죠.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거처’ 그러니까 ‘눈이 사는 곳’이란 말입니다. 히말라야는 1년 내내 눈에 덮혀 있는 곳이 많은데 워낙 험하고 높아서 ‘세계의 지붕’이로도 알려져 있죠. 히말라야에는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 등의 많은 고봉이 있는데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돌아오는 산악인도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워낙 험준하다 보니 등반 중에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군요.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등반을 할 때 좋은 장비와 튼튼한 체력, 자세한 지도 등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을 잘 아는 셰르파입니다. 훌륭한 셰르파는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으며 변덕스런 날씨를 잘 읽어내며 등반자가 어려움에 처하면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리스를 얻을 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은 ‘리얼터’인 부동산 업자입니다. 리얼터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주택을 중개하는 레지덴셜 리얼터와 상업용 부동산을 중개하는 커며셜 리얼터가 있습니다. 커머셜 리얼터는 간혹 브로커라는 말로도 불립니다. 상업용 리스를 찾는 경우엔 물론 커며셜 리얼터를 통해 찾아봐야 합니다. 좋은 리얼터를 만나는 것은 좋은 셰르파를 만나는 것처럼 무척 중요합니다. 리얼터를 통해 좋은 자리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운영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가게 공사나 단장에 필요한 사람들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문의:703-333-2005

한미 법률 사무소 임종범 변호사

워싱톤 중앙일보 전문가 칼럼 2015년 5월 18일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389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