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에 나도 이제 장기 기증자로 표기된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몸, 이 한 몸 죽을 때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뜻 없는 죽음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Coma 라는 책을 읽었다. 30년도 더 된 일이다. 그 책에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있었는데, 그 후론 장기 기증이 무서웠다. (여하튼 어릴 때 좋은 책을 읽어야한다).
하지만,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육체의 유한함을 느끼는 요즘, 죽음은 두렵지 않다. 다만, 의미없이 살다 가는 그런 삶이 되고 싶지 않을 뿐. 죽음에 이르러 최소한 한 번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길 바란다.

2019년5월23일

한미법률사무소 임종범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