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를 걸레로 닦는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는 늘 집안에서 바쁘셨다. 마루를 닦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테이블 정리 등을 하시며 도무지 쉬시는 시간이 없었다. 나도 때때로 거들었지만, 집안 일은 대체로 엄마 몫이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이제서야 엄마 마음을 조금 이해한다. 집안일은 엄마가 좋아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심에 기꺼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어지럽힐 줄만 알지, 도통 정리, 청소를 모른다. 몇 번 시켜봐도 그때 뿐이다. 그래서 내가 청소하고, 정리한다. 사랑하기에. 아이들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이해하겠지. 아이들도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누군가의 부모가 될 테니.


마루에 무릎을 꿇은채 엄마 생각을 한참동안 한다. 참 보고 싶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