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선물이라 할 수도 있겠다.


엄마가 살아나셨다. 응급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쓰고, 의식불명으로 계실 땐 아무도 엄마의 소생에 대한 말을 못했다. 오히려 의사는 가족들에게 "준비하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살아나셨다.


의사 선생님에게, 하나님에게, 천지신명에, 조상에 두루두루 감사한다. 특히 엄마를 위해 중보 기도해 주신 중보방 가족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린다.


죽음 앞에선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 하지만, 죽음도 초연할 수 있으며, 절망 속에서도 빛은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엄마. 이제, 이 아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잡니다.


봄이 오면, 들로 산으로 우리 여행을 떠나요. 봄맞이 가자고요. 남은 나날은 덤으로 사는 나날. 이 아들 요즘 행복합니다. 오늘 사진으로 엄마를 뵈니 피부도 좋으시고, 미소는 황홀하네요. 사랑해요 예쁜 우리 엄마.


임종범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