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슬픔이 가득해 바다를 이룬다 

차마 눈을 못 감는 이유는 그 바다가 쏟아질까봐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

다시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

시간은 정말 현재에서 미래로만 흐르는걸까?


밤하늘의 별을 본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들은 잘할 것이라는 엄마의 말


어느덧 입술엔 짠맛이 느껴진다

바다의 맛


이젠 눈을 부릅떠도 바다가 쏟아진다


임종범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