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 

사위는 대체로 조용하다

간간이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를 빼면

여기가 병실인지, 집인지조차 구별이 안 된다


나는 물끄러미 엄마의 얼굴을 본다

잠드신 엄마의 얼굴은 평안해 보이신다

주름이 몇 줄 더 느신 것 같지만

엄마는 여전히 예쁘시다, 어마어마하게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또 일반병실로 이사 다니느라 힘이 드셨으려나

깊이 잠이 드신 엄마


문득

부웅하며, 새벽을 흔드는 이 소리

엄마 소화기관이 작동하는 소리


아, 이제 엄마가 사시려나보다!


임종범 2017년